숲속의 아기 숲속의 아기 나는 겨울에 여름을 아쉬워하지 않는다. 셰익스피어가 잘 말했다. '5월의 새로운 환희 속에서 눈을 그리지 않듯, 크리스마스에 장미를 갈망하지 않는다.' 바로 그렇다. 모든 것에 제철이 있는 법. 내 손녀는 두 살에 맞은 크리스마스 때 아기 예수의 구유를 처음 보고는 몇 년 후에도 '숲속.. 고도원의 아침편지 2010.12.24
나이 드니까 나이 드니까 나이 드니까, 글쎄, 혓바닥도 같이 늙어 가는지 음식 맛을 잘 모르겠어. 내 딴에는 최대한 싱겁게 끓였는데 애들은 너무 짜다고 난리야. 콩나물도 맛없다, 김치도 맛없다, 엄마 솜씨가 왜 이렇게 형편 없어졌냐고 타박들이야. 남편은 아무 소리도 않는데 말이야. 그러고 보니 그 양반도 맛.. 고도원의 아침편지 2010.12.23
행복한 순간은 앞에 있다 행복한 순간은 앞에 있다 행복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고 탄식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 행복한 순간은 앞에 남아 있다. - 되르테 쉬퍼의《내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중에서 - * 지나간 것은 행복이 아닙니다. 지금 서 있는 자리 바로 앞에서 기다리고 .. 고도원의 아침편지 2010.12.22
선순환, 악순환 선순환, 악순환 "뱀이 개구리를 씹으며 '나를 대적할 자가 그 누구냐'고 생각했지만, 지네가 자기 몸에 붙은 줄을 몰랐다. 뱀이 죽은 다음에 지네가 교만하여 거미가 그 몸에 젓 담는 줄 몰랐다. 독한 놈은 반드시 독한 것에 상하고, 너한테서 나온 것은 다시 너한테로 돌아가는 법이다." - 전택원의《마.. 고도원의 아침편지 2010.12.21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 당신은 사별이나 해직이나 공격이나 금전적 손실 등 몹시 당혹스러운 일이 벌어지더라도 아무런 생각이 없는 그 틈으로 들어가서 쉬면 됩니다. 당신은 앉아서 마음에 아무 움직임이 없을 때까지 명상을 하여 원기를 회복하고 새로워지고 완전해져서 돌아오는 것입니다. 바로 .. 고도원의 아침편지 2010.12.20
느리게 좋아진다 느리게 좋아진다 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문제들은 자꾸 쳐다보고 해결하려 애쓰는 것과 상관없이 아주 느리게, 눈에 띌 듯 말 듯 좋아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그 문제에의 처방은 기다림과 되풀이 외에 달리 없다는 것도 터득했다. 이 모든 과정은 아이에게도 내게도 시간과 성숙을 필요로 했다. - 오.. 고도원의 아침편지 2010.12.17
불사조 불사조 "여러분 모두는 영원의 시간을 살아간다는 전설의 새, 피닉스를 알 것입니다. 고대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새로, 불사조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피닉스는 500년에 한 번 스스로 불 속으로 뛰어들어 불에 타 죽고, 그 재 속에서 다시 소생한다고 합니다. 우리도 그 피닉스가 되어야 합니.. 고도원의 아침편지 2010.12.16
나는 또 감사한다 나는 또 감사한다 나는 또 감사한다. 돌아오지 않는 날의 끝자락을 물들이는 노을에, 그 저녁 구름에, 어둠이 내리기 전 잠시 다시 환하게 반조하며 아이들의 얼굴을 더욱 붉게 비추는 석양에, 우리는 얼마나 말하기 어려운 감동을 가지고 들녘에 서서 노을이 사라지기까지 하늘을 지켜보고 서 있었던.. 고도원의 아침편지 2010.12.15
쓰레기 더미에서 노래가 들려올 때 쓰레기 더미에서 노래가 들려올 때 희망은 어디에서나 존재하기 때문에 감동적이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은 그래서 더 가치 있고 빛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도 희망을 발견할 수 없었던 곳에서, 도저히 노래가 들려올 것 같지 않은 쓰레기 더미에서 노래가 들려올 때 희망은 이미 시.. 고도원의 아침편지 2010.12.14
그 순간에 셔터를 누른다 그 순간에 셔터를 누른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은 아이들과 하나가 되어 노는 것이다. 내가 그들과 같아질 수는 없지만, 함께 놀 수는 있다. 그렇게 한참을 놀다 보면 겸허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머릿속이 아니라 마음으로 그들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 순간에 셔터를 누른다. 이것이 내.. 고도원의 아침편지 2010.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