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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무량수전

걍~태수 2008. 12. 16. 15:27

 

 

무량수전(無量壽殿)은 부석사의 주불전(主佛殿)으로서 아미타불(阿彌陀佛)이 봉안되어 있다. 아미타불은 끝없는 지혜와 무한한 생명을 지닌 부처로서 무량수불이라고도 하므로 불전의 이름을 무량수전이라 한 것이다. 고려 중기인 13세기에 세워진 무량수전은 우리 나라의 목조 건축들 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건물이다. 정면 5칸, 측면 3칸으로서 비교적 넓은 편이지만 그다지 넓어 보이지도 않고, 긴 벽면이면서도 길어 보이지 않는 것은 기둥의 배열과 높이의 비율 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특히, 살짝 쳐든 처마의 곡선과 기둥의 뚜렷한 배흘림과 안쏠림 등을 적절히 살려서 당당한 크기에도 경쾌함을 잃지 않고 있다. 고려 시대 불전(佛殿)의 형식과 구조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기준이 되는 중요한 건물이다. 국보 제18호이다.

 

 

배흘림기둥

기둥 사이의 거리가 넓고 기둥 높이도 높아 건물이 당당하고 안정감 있게 지어졌다. 특히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은 미학적으로나 건축학적으로도 매우 유명하다. 배흘림이란 기둥의 아래쪽 3분의 1쯤이 가장 불룩하게 배가 불러 보이게 하는 것이다. 기둥의 아래위 굵기가 같을 때, 사람의 눈은 착시를 일으켜서 위쪽이 더 굵게 보이며, 기둥이 앞으로 쏟아질 것만 같은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기둥 아래쪽을 굵게 함으로써 안정감을 조형화시키는 기법이다.

 

창호와 현판

무량수전의 창호(窓戶)는 살대를 격자로 넣은 분합(分閤)이다. 중앙 칸에는 툇간과 달리 문설주를 만들어 가운데 두 짝만 분합으로 하고, 그 좌우의 것은 광창(光窓)으로 들어 올릴 수 있게 하였다. 무량수전 정면 중앙 칸에 걸린 현판은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紅巾賊)의 난을 피해 안동에 머무를 때 썼던 친필로서, 활달함이 살아있는 명필로 꼽힌다.

 

공포1

무엇보다도 처마를 받치고 있는 무량수전의 공포는 무량수전만의 특징으로 꼽힌다. 주두 위에서 공포의 짜임이 시작되고, 벽면 방향의 첨차와 튀어나온 제공의 길이가 똑같은, 전형적인 북방 계통의 기법으로 조성되어, 안정감과 함께 절묘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공포2

무엇보다도 처마를 받치고 있는 무량수전의 공포는 무량수전만의 특징으로 꼽힌다. 주두 위에서 공포의 짜임이 시작되고, 벽면 방향의 첨차와 튀어나온 제공의 길이가 똑같은, 전형적인 북방 계통의 기법으로 조성되어, 안정감과 함께 절묘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소조 (塑造)여래좌상

고려 시대에 조성된 흙으로 만든 아미타불 좌상이다. 높이 2.78m, 무릎 폭 2.06m로서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소조(塑造) 불상이다. 건물은 남쪽을 향해 있는데 이 좌상은 동쪽을 향해 안치되어 있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앉은 자리에서 보면 무량수전 옆의 3층 석탑을 바라보고 앉은 형상이다. 오른손으로 항마촉지인의 수인을 취하고 있다. 당당하면서도 장중한 신체와 안정감 있는 자세, 그리고 왼쪽 어깨와 팔을 덮은 편단 우견의 착의 형식과 옷 주름 등은 석굴암 본존불과 유사한 양식이다. 국보 제45호이다.



원만한 상호에, 위엄이 서린 두 눈과 두툼한 입술은 다감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날카로운 콧날에서는 근엄한 분위기도 느껴지며, 결가부좌한 자세는 안정감과 엄숙함을 더해 준다. 특히 불상 뒤에는 당초 무늬와 불꽃 무늬가 화려하게 조각되어 있는 목조 광배가 따로 만들어져 있는데, 활활 타오르는 듯한 불꽃 무늬의 광배는 불상의 위엄을 강조해 줄 뿐만 아니라 고려 시대의 정교한 불교 미술의 한 단면을 보여 준다.

 

천정

무량수전이 다른 건물들과 또 다른 점은 대들보 위쪽의 천장을 막지 않아 지붕 가구(架構)가 잘 보이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천장을 드러낼 경우 건물을 만드는 재료들이 아름답고 정확하게 짜맞춰져야 하는데, 이곳의 천장의 경우는 굵고 가늘고 길고 짧은 각각의 재료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통로

범종루 아래 통로에서 본 안양루의 모습이 액자 속 그림처럼 아름다웠다면, 안양루 아래 통로에서 바라본 무량수전과 석등의 아름다움은 또 다른 느낌이다. 서로 중심축을 달리해 세워진 덕분에 안양루에서 바라보는 무량수전과 석등은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왼쪽에 위치해 있다. 석등이 정확히 중심에 위치하면 대칭 구도로 인해 공간은 생명력을 잃는다. 그렇게 되면 석등이 끝점이 되어 정작 중요한 장소인 무량수전에 대한 암시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섬세한 공간 구조가 부석사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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