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란씨는 아침에 일어나 헐은
빵을 뜯어 먹으며 삶의 쓸쓸함을
간신히 견디는 게 현대인의 실존적
조건임을 예리하게 꿰뚫어 본 작가
이다.
산다는 것은 죽음을 향해가는 나날의
행보이고 사랑은 결국 이별만을 남기고
신은 그저 희미해져 가기만 한다.
그러나 사람은 죽으려고 사는 게 아니고
헤어지려고 만나는 게 아니다.
죽을 줄 알면서도 살기 위헤 사는 것이고
헤어질 때가 참된 만남의 완성이 되도록
하기 위해 만나는 것이다.
<풍선을 샀어>는 그렇게 생의 부스러기들을
모아 진심의 침으로 붙이고 정열의 숨을 불어
넣어 형형색색의 행복의 풍선들을 띄우는 현대
인의 은밀한 연금술에 대한 찬탄어린 발견들의
기록이다. 이 소설집은 씹을 때마다 다른 맛의
경단들을 혀안에서 만들어 내는 식음의 메뉴얼이자
현장이기도 하다.
(동인문학상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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