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

보름달처럼 뭉게구름처럼 새털처럼 보기만 해도 은하수 같은 이,
풍랑으로 오셔도 바닷가 도요새 깊은 부리로 잔잔한 호수 위 빗살무늬 은물결처럼 초록의 싱그러움 잊지 않는 이,
그래서 자신의 잣대를 아는 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이 잠자는 영혼 일으켜 세우며 눈빛만 마주쳐도 통하는 이,
그래서 같이 여행하고 싶은 이
- 박완숙의《섬강을 지나며》에 실린 시 <이런 사람>(전문)에서 -
그런 사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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