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어떤 생일 축하
걍~태수
2010. 10. 19. 08:26
어떤 생일 축하 암자를 비워둔 채 산을 떠나 있다가 꼭 한달 반 만에 돌아왔다.10여 년 넘게 몸담아 살아온 집인데도 아주 낯설게 느껴졌다. 마치 내가 넋이 되어 예전에 살던 집을 돌아보려 온 것 같았다. 가끔은 자기가 살던 집을 떠나볼 일이다. 자신의 삶을 마치고 떠나간 후의 그 빈 자리가 어떤 것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예행연습을 통해서 너저분한 일상의 집착에서 얼마쯤은 벗어나게 될 것이다. - 법정의《텅빈 충만》중에서 - * 살면서 가끔은 조금 멀리서 제 삼자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살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생일에, 그러니까 일년에 한번만이라도 자기 자신을 멀리서 바라보며 산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