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문학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걍~태수 2009. 2. 10. 10:03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